왼발을 부상입어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수술대에 오르자 왼발이 아닌 오른발을 절단한 병원이 등장했습니다. 서울 유명 정형외과의 전문의 원장과 직원들이 왼발 수술인데 오른발을 절단해 수술을 감행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에 환자는 평생 불구가 돼야 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소식이 전해진 후 누리꾼들은 분노해 왼발 수술인데 오른발 절단한 서울 유명 정형외과 병원이 어디인지 위치, 이름 등 정보에 관심을 모았고 일부 공개됐는데요. 그러면서 문제의 병원 원장 등 의료진이 보인 심각한 태도가 시민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우)
29살 평범한 직장 왼발 부상 수술인데 오른발 절단된 의료사고..서울 유명 정형외과서 발생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며 축구, 등산 등 취미를 즐겼던 29살 남성 A 씨는 지난 3월 10일 왼쪽 발목 부상을 입었습니다. 발목이 안쪽으로 심하게 접혀 발을 디딜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정형외과 전문 병원으로 알려진 B 정형외과를 찾아가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A 씨는 수술 후 재활을 하면 다시 왼발을 되찾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180도 달랐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A 씨는 수술을 받아야 할 왼발이 아닌 오른발에 이상증세를 느꼈습니다. 알고보니 2시간 수술을 하고 나자 멀쩡했던 오른발 발목뼈가 일부 절단되고 철심이 3개 박혀있었던 것입니다. 상상할 수도 없던 초대형 의료사고였습니다. A 씨는 곧바로 증거 사진을 촬영한 후 B 병원과 자신의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들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의료과실 증거 확보 후 곧바로 왼발 수술을 B 병원에서 받았다고 합니다.
발 위치 착각한 병원 의료과실..환자는 멀쩡한 오른발 뼈 절단 후 철심 3개 박아
하지만 몸에 칼을 대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다 못해 문제의 정형외과는 멀쩡하던 오른발 뼈 일부를 절단해 철심을 박았습니다. 29살 직장인 A 씨는 동시에 두 발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5개월 간 입원해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직장도 잃었습니다. 이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4개월 동안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야 걷기 시작했으나 발목 후유증으로 구부려지지 않아 예전처럼 걷고 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9살 환자 A 씨가 수술 직후 찍은 사진
왼발 수술인데 오른발 절단한 서울 유명 정형외과 병원 어디일까..집도의 등 일부 정보 공개
A 씨의 끔찍한 사연이 온라인서 화제를 모으자, 왼발 수술인데 오른발 발목뼈 절단한 서울 유명 정형외과가 어디인지 병원 위치와 이름에 대한 일부 정보도 공개됐습니다. B 병원은 서울의 가장 유력한 병원들을 졸업한 의사들이 모여있는 정형외과로 유명합니다. 매우 큰 규모의 병원이라 서울 중심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족부 수술을 비롯한 목 디스크, 허리디스크 등 많은 환자들을 치료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A 씨의 수술 집도를 한 정형외과 전문의 C 원장은 여러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던 인물입니다.
B 병원에서 촬영한 A 씨 엑스레이
잘못 수술한 의료사고 낸 정형외과, 이후 보여준 태도가 '심각'
병원 어디인지 정보 일부와 잘못 수술한 원장의 일부 신상 정보도 공개될 정도로 사건의 심각성이 매우 큰데요.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의료과실을 낸 B 병원과 수술 집도의 C 씨의 태도였습니다.
담당 의사 C 씨는 "A 씨 오른 발목에 외관상 화상이 있어 수술 부위가 잘못됐음을 알기 어려웠다"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내놨다고 합니다. 실제 A 씨는 7살 때 공터에 피워둔 모닥불이 몸에 옮겨붙으며 큰 화상을 입어 왼발을 제대로 못쓰게 됐고 과거에도 4차례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화상을 입었어도 뛰고 걷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 축구와 등산을 자주 즐겼다고 하는데요. 특히 몇 해 전에는 엄홍길과 한라산 등반을 해 기념 사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하지만 아무리 급한 수술이었다고 할지라도, 수술 전 엑스레이(X-RAY) 혹은 MRI 등을 촬영했을텐데도 전문 의사가 왼발 수술을 오른발로 착각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B 병원 측은 A 씨 상태에 대해 "오른발 수술하고 바로 왼발 수술해서 성공적으로 끝냈다. 수술 전 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았지만, 교정 후 원활히 회복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병원에서 모두 어렵다고 거절했지만, 우리 병원에서 수술한 것이다. 오른 발목은 구부리는 각도의 제한은 일부 있겠지만 앞으로 나사 제거 수술과 재활을 통해 경과를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어 "환자 분과 매주 한번씩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병원에 대한 불만과 원하는 부분 해결을 하려고 노력해왔다"라는 정말 심각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멀쩡한 발을 건드려 평생 불구로 살아가야 할 환자와 고박 주에 1번 점심을 먹으며 고충을 듣고 있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병원의 태도에 많은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병원과 환자 측 보상금 합의도 안돼..정형외과 측은 환자 재활 위해 월세 얻어줬다고 주장
심지어 환자에 따르면 B 병원과 A 씨의 보상금 합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A 씨 입장에서는 평생 발이 불편한 상태로 살아야 하는 '불구'가 됐는데도 병원 측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지 않아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A 씨는 "수술 후 거의 1년 가까이 방치된 느낌이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병원과 보상금도 합의하지 못했다. 나의 억울한 사연이 세상에 꼭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의료사고 과실 보상금에 대해 서울 유명 정형외과 B 병원 측은 "사고를 대비해 가입해 둔 한국의료배상공제조합에 보상을 신청해 심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추가 보상도 피해자와 조율해 최대한 원만하게 진행하고자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B 병원 측은 A 씨가 재활치료를 할 수 있게 병원 근처 월세방을 얻어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A씨의 오른발은 복숭아뼈를 잘라 여러 뼈를 철심으로 연결해 발목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해 놓았는데, 지금은 뼈들이 다 굳어진 상태이며 과거의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합니다.
